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면 개인별 질환에 따라 약 처방이 달라진다. 당연하다. 같은 질환이라도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농사짓는 땅도 현재 상태에 맞는 ‘비료 처방전’이 있다. 기존처럼 질소, 인산, 칼리(K 또는 K20) 성분의 비료를 각각 뿌리는 것보다 땅에 따라서 다른 ‘맞춤형 비료’를 뿌리면 농작물도 잘 자라고 화학비료 남용도 줄일 수 있다.
맞춤형 비료는 토양의 상태를 미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적합한 성분들을 섞어 만든 비료를 말한다. 땅과 농작물 특성에 따라 질소, 인산, 칼리 등의 필요량이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는 각각의 화학비료를 임의로 뿌렸다. 이 경우 비료값도 많이 들고, 비가 내려 화학비료 성분이 씻겨 내려갈 경우 하천 오염과 같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막기 위해 농진청 토양비료관리과에서는 토양 상태에 맞는 맞춤형비료 30종을 개발했다. 맞춤형비료는 일반 화학비료에 비해 질소, 인산, 칼리 함량을 낮추고 토양에 부족한 다른 성분도 보강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화학비료와 맞춤형비료를 사용한 지역의 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맞춤형비료를 사용한 논의 경우 화학비료 사용량이 최대 33%까지 줄었다고 3일 밝혔다. 또 맞춤형 비료를 사용한 논에서 자란 벼는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맞춤형 비료의 효과를 보기 위해 2010년과 2011년 경기도 화성시와 충남 아산시, 경북 의성군, 경남 밀양시, 전묵 익산시의 논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 맞춤형비료를 사용한 논의 벼가 더 잘 자라고 생산량도 좋았다. 특히 2010년 태풍 곤파스 때문에 벼들이 쓰러지는 피해도 맞춤형비료를 사용한 논에서는 적게 나타났다.
이종식 농진청 토양비료관리과 연구사는 “작물이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만큼만 비료를 뿌리기 때문에 비 온 뒤 비료 성분이 씻겨 내려가 하천으로 들어가는 일도 적고, 비료값도 줄어든다”며 “결국 맞춤형 비료를 사용하면 화학비료를 적게 쓸 수 있어 토양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쌀 생산비를 아끼고 품질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태풍처럼 기상 조건이 나빠질 때도 벼가 쓰러지지 않아 일석사조(一石四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앞으로 농가에서 맞춤형비료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효과를 검토하고 기술 지원할 계획이다. 맞춤형비료 처방을 원하는 농가에서는 토양시료를 가지고 농진청을 방문하면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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