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지혜(알면보약)

한 밤중 코골다가 '치매' 온다

슈퍼바이어 2013. 5. 21. 09:50

잠을 잘 때 코를 심하게 골다 못해 중간중간 숨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 상태에 빠지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수면무호흡증이 중증 뇌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미국 뉴욕대학교 의대 리카르도 오소리오 교수팀은 수면호흡증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1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초기증상을 보이는 65세 이상 노인 68명의 수면패턴을 이틀 동안 관찰한 결과 전체 73.5%인 50명의 피실험자가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크리스틴 야페교수팀도 수면질환 호흡이 있는 사람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야폐 교수팀은 치매증상이 없는 여성 300명의 수면상태와 경도인지장애 정도를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수면질환을 겪은 105명이 수면질환이 없는 195명 보다 인지장애를 겪거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10%정도 높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가 자고 있을 때 뇌를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관찰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특히 심했던 33명의 뇌 척수액 순환이 다른 피실험자들보다 원활하지 않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뇌 척수액은 뇌에서 생성되는 무색투명한 액체로 뇌와 척수를 순환하며 호르몬과 노폐물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통, 구토, 행동장애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 자폐증이나 치매 등 중증 뇌질환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소리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는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당연한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며 “평소 잠을 잘 때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하면 알츠하이머 같은 중증 뇌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