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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세균은 내 피부의 미생물, 그러니 걱정 마세요”

슈퍼바이어 2012. 8. 27. 11:05

‘자동차 운전대에서 화장실 변기보다 250배 많은 세균이 발견됐다.’
‘사무실 책상에는 변기보다 400배나 많은 세균이 산다.’

곳곳에서 세균이 대량으로 발견됐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려 하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사실 이런 기사는 반쪽짜리 진실만을 담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는 “생활용품에서 발견되는 세균은 대부분 우리 피부에 사는 미생물”이라며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해로울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부 미생물’은 영양분이 적은 환경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땀이나 먼지와 함께 생활용품에 살아남은 것일 뿐이다. 더구나 운전대나 책상에만 서식하는 미생물은 없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피부의 주름이나 땀샘 등에는 1조 마리에 달하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눈 여겨 보지 않았다. 최근 피부 미생물 중 일부가 우리 몸의 면역반응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의 야스민 벨카이드 박사 연구팀은 피부에 많이 살고 있는 미생물 ‘표피포도상구균’이 피부에 침입한 병원체를 막는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균상태에서 자라 몸에 어떤 미생물도 없는 ‘무균 쥐’와 보통 생쥐에게 피부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넣어 면역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무균 쥐는 보통 쥐보다 면역반응 때 발생하는 염증분자의 수가 적었다.

무균 쥐에 표피포도상구균을 살게 한 뒤, 기생충을 다시 넣었더니 면역반응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미생물이 면역반응을 돕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표피포도상구균이 면역반응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 지도 확인했다.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면역세포에게 신호를 전달하는 분자인 ‘MyD88’을 만들지 못하게 했더니 이 미생물이 있어도 면역반응이 원활하지 않았다. 피부 미생물이 면역세포의 신호전달 과정을 미세하게 조절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천종식 교수는 “최근 장내 미생물이 특정 질환이나 수명에 관련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피부 미생물에 대한 연구도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 몸 곳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미생물들의 역할을 아는 것은 생물학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6월 26일자 온라인 속보판에 실렸으며 ‘네이처’ 7월 26일자 뉴스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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