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지혜(알면보약)

이사 잘못하면 비만에 시달려..

슈퍼바이어 2012. 6. 21. 11:33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다이어터’에는 키 163cm에 몸무게 93kg인 고도비만 여성 신수지가 등장한다. 한약 다이어트에서 원푸드 다이어트까지 온갖 방법을 시도하지만 살 빼기에 실패한다. 그 이유는 바로 직장 상사인 김 부장 때문. 수지를 좋아하는 김 부장은 수지에게 햄버거, 도너츠 등 간식거리를 계속 사다 바치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는 강하지만, 입맛 당기는 음식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환경’에 처해 있어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연구진이 비만의 이유는 유전이나 개인의 생활 패턴보다는 주변 환경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레비치연구소 물리학부 라자로스 갈로스 박사팀은 미국에서 비만율이 높은 지역에 슈퍼마켓 등 요식업이 번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비만의 정도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지수(BMI)로 판단하는데, BMI가 18~23이면 표준으로 분류하고,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본다.

연구팀은 18세 이상의 성인 중 BMI가 30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구해 지역별 비만율을 조사했다.

2004년과 2008년의 미국 비만율을 나타낸 지도. 색이 검정-파랑-노랑-빨강으로 갈수록 비만율이 높다. 그린카운티를 중심으로 비만이 퍼지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azaros K. Gallos 제공


그 결과 미국 남동쪽에 위치한 앨라배마 주의 그린카운티를 중심으로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린카운티의 2008년도 비만율은 약 36%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그린카운티 인구 중에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사람이 36%라는 의미다. 그린카운티 다음으로 비만율이 높은 지역은 그린카운티에 인접한 미시시피 강 주변과 애팔래치아 산맥이었다. 모두 비만율이 31%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그린카운티를 중심으로 비만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는 이유를 찾기 위해 슈퍼마켓과 주류판매점 등 요식업체가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미국 전체 평균에 비해 요식업체의 수가 많은 곳일수록 비만율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의 에르난 막시 부에노스아이레스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요식업체의 수와 비만율이 서로 관련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요식업체에 의해서 비만이 발생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개인의 생활패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비만이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14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