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적게 먹으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믿는다. 언론들도 일본이나 불가리아 등 장수마을을 찾아 이들의 비결은 고유의 건강식품과 소식을 꼽기도 한다. 그렇지만 최근 이런 속설이 인간을 포함한 원숭이 등 고등동물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는 23년간 붉은털원숭이들에게 칼로리가 적은 식단을 먹인 결과 일반 원숭이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네이처’ 30일자 온라인판에 실었다.
소식하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속설은 70여 년 전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와 그 후로 오랫동안 다른 동물들에서도 적용될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에 연구팀이 20년 이상 영장류인 원숭이를 대상으로 장기간 실시한 실험 결과는 영장류들의 수명에는 단지 소식만으로는 수명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을 14세 이하의 젊은 그룹과 16~23세의 나이든 그룹으로 나눴다. 그 다음 두 그룹에게 일반 원숭이들이 먹는 식단보다 열량이 30% 적은 식단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관찰했다.
일반적으로 붉은털원숭이는 평균 4~5살이면 성적으로 성숙하고 27세가 되면 사망한다. 그러나 간혹 40세 가까이 사는 원숭이도 있다.
연구진이 20년 넘게 원숭이들을 관찰한 결과 소식한 원숭이들은 일반 원숭이에 비해 특별히 오래 살지는 않았다.
또, 연구팀은 소식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원숭이들의 피를 뽑아 글루코오스,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라이드 리피드 수치를 검사했다. 그러나 혈액 검사에서도 소식한 원숭이들이 일반 원숭이보다 건강하다는 뚜렷한 경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소식한 수컷은 수치가 확실히 일반 수컷에 비해 낮았지만 암컷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나이가 들어서 실험에 참가한 원숭이들은 글루코스와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확실히 낮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실험에 참가한 원숭이들은 일반 원숭이와 별다르지 않았다.
단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같이 노화 관련 질병 증상은 소식한 원숭이에게서 일반 원숭이보다 늦게 나타나 소식이 신진대사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험을 주도한 라파엘 데 카보 박사는 “어릴 때부터 실험에 참가한 원숭이들이 아직 절반 이상 살아 있지만, 지금까지 밝혀낸 원숭이의 생존패턴을 통해 예측하기로는 소식한 원숭이들이 일반 원숭이보다 더 오래 살을 확률은 0.1% 이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전에 실시한 실험들과 달리 영장류처럼 비교적 오래 사는 동물에서는 소식이 꼭 수명 연장을 유도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장수하는 동물들은 사는 환경, 영양소 성분, 유전적 요소 등이 수명에 복잡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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